27호에서 다룰 영화는 <영웅>(2022)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근심 걱정 없는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3년의 시작을 함께할 영화는 얼마 전 개봉한 <영웅> (2022) 입니다.
지난 1주년 기념레터에서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로 꼽았었는데 기억이 나실까요? 부푼 마음을 안고 지난주에 관람하고 왔답니다.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영웅>에 그려진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들과 관람 후기를 함께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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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2022)
- 감독 : 윤제균
- 출연 : 정성화, 나문희, 김고은 등
- 장르 : 드라마, 역사, 뮤지컬
- 러닝 타임 : 2시간
- 원작 : 뮤지컬 <영웅>
- 관람객 평점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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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사건 발생 2년 전의 이야기부터, 의거 이후 순국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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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는 영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니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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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거사를 앞두고
- 누가 죄인인가
- 뮤지컬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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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동맹’은 뮤지컬의 첫 넘버이자, 영화를 여는 곡입니다.
나 이 순간 맹세 하나니
비록 조그마한 일이나
이것은 결의의 시작이니
뜨거운 피로써 싸우리라
가사에서 보이듯, 조국 독립에 대한 의지가 보이는 이 노래는 안중근이 동지 11명과 함께 단지동맹을 결성할 때를 묘사하고 있어요. 단지(斷指)동맹은 1909년 3월, 하얼빈 의거가 있기 약 6개월 전에 조직한 비밀 결사로, 왼손 약지를 잘라 혈서를 쓰고 조국의 독립에 대한 헌신을 맹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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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시간은 2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1907년, 한일신협약이 체결되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해산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일제의 국권 약탈에 대한 야심을 직시한 안중근 의사는 북간도로 망명하여 항일무장투쟁 활동을 하였습니다. 의병투쟁과 전쟁을 통해 독립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으나, 패배하였습니다.
이후 1909년에 단지동맹을 결성한 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제국 재상과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으로 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그리고 1909년 10월 26일, 거사 당일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발포했고, 그 자리에서 체포당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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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메인 포스터에는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안중근 의사가 남긴 많고 많은 말 중에 이 말을 메인 문구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 문구는 역사 학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연구가 진행될 만큼 중요한 쟁점입니다.
이 문구는 체포된 이후부터 심문 과정에까지 안중근이 초지일관으로 주장한 논리인데요. 그는 거사 이후 러시아 검찰관과 진행한 예비 심문에서 자신의 신분을 한국의용병의 참모중장으로 밝혔고, 이토 히로부미도 이 자격으로 사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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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안중근 자신은 개인의 자격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살인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용병의 중장 자격으로 동양의 평화를 위해 결행한 정당한 행위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얼빈 의거 사건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정치적 사건으로 취급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는 곧 그의 유죄 여부를 판단하는 지점과 연결되는데요. 안중근 자신은 일반 살인 피고가 아니라 전쟁포로라고 주장하였으며, 여섯 차례의 재판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며 나아가 일제의 잔악성을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일제는 안중근 의거를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단순한 살인사건이라는 논리에 기초하여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안중근의 논리와 심정, 그리고 재판 과정이 잘 담긴 곡이 영화의 메인 테마라고 할 수 있는 ‘누가 죄인인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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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영화
이번 레터에서는 평소와 달리 영상을 많이 첨부해 보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얻었던 청각적 경험을 구독자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영화를 본 이후, 지금까지 제가 가장 잘 듣고 있는 곡들이기도 하고요.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플레이 리스트에 추가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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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뮤지컬이 본래 훌륭한 음악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명한만큼 영화도 이런 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한국 영화 최초로 후시 녹음이 아니라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녹음 방식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무려 영화의 70%가 촬영 현장에서 녹음이 되었고, 노래를 부르는 배우의 감정과 호흡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롱테이크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또, 원작 뮤지컬에서 안중근 역할을 맡았던 정성화 배우가 영화에서도 그대로 안중근 역할을 맡아 원작의 감성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저 역시 영화에서 정성화 배우가 홀로 노래를 부르던 장면들이 가장 몰입되었던 순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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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과 비슷한 시점에 뮤지컬 <영웅>도 막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러 가고 싶네요. 또, 지난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간 영화 <하얼빈>도 기다려지는데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현빈 배우가 안중근 역할을 맡아 하얼빈 의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개봉하면 사적인 영화관에서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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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이후로 오랜만에 최근 개봉한 신작 영화를 소개드렸네요. 앞으로도 종종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들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나 뮤지컬로 만나러 가보세요😍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것 같습니다. 얼어붙은 몸과 한 해 동안 고생하느라 지친 마음들이 새해의 따뜻한 기운으로 녹길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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