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에서 다룰 영화는 <링컨>(2013)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사적인 영화관의 에디터 챙구입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나름 따스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한겨울이 되어버렸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와 다르게, 지난 1주년 레터로 받은 설문조사에 남겨주신 말과 피드백은 모두 따듯했습니다☺ 보내주신 피드백들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더욱 발전하는 <사적인 영화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사적인 영화관에서는 발행일과 비슷한 날짜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를 소개해드리곤 하는데요. 다가오는 12월 18일은,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노예제가 철폐된 날입니다. 그래서 <링컨>(2013)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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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컨> (2013)
-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 토미 리 존스 등
- 장르 : 드라마, 역사
- 러닝 타임 : 2시간 30분
- 스트리밍 : 시리즈온 (5,500원)
- 수상 : 201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미술상
- 원작 : 도리스 컨스 굿윈의 <권력의 조건>
- 관람객 평점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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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미국 남북 전쟁이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당대 정치계의 상황을 묘사한 영화입니다.
엇 혹시 제목과 달리 링컨의 생애 전반을 조명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놀라셨나요? 저도 그 점이 조금 의외였답니다. <링컨>은 앞서 말한 남북 전쟁 막바지인 1865년을 고정된 배경 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본래 영화의 시나리오는 링컨의 생애 전반을 다루는 것으로 기획되었지만, 분량 문제로 인해 1865년 언저리만 다루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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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는 영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니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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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 에이브러햄 링컨
- 남북 전쟁은 왜?
- 13차 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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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
영화가 특정 시점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주인공인 링컨의 생애부터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제16대 대통령으로 최초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존경받는 인물이라, 정치 초입부터 승승장구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는 정치 입문기에 낙선의 쓴맛을 봐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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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전쟁 중 그가 보인 국가를 통합하려는 모습, 노예제를 철폐하려는 노력 등은 오늘날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1864년, 전쟁 도중 재임에 성공하였고 노예제를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후 1865년, 북부의 승리로 전쟁은 마무리되었고, 국가에 평화가 도래하였습니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종전 11일 후 그는 갑작스럽게 극장에서 저격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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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의원 의장 낙선, 대통령 선거인단 낙선, 연방상원의원 낙선, 부통령 후보에서도 낙선…. 그의 험난했던 정치 생활이 조금 감이 오시나요?
이렇듯 혹독한 적응 기간을 겪은 뒤, 링컨은 1860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축하할 겨를도 없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남북 전쟁이 발발하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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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전쟁은 왜?
그렇다면 남북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 시작된 것일까요? 본래 미국 남부와 북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면에서 성격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점이 노예 해방 안건으로 점점 대립각을 세우고, 격화되어 결국 전쟁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남부는 대농장, 특히나 목화 농장을 중심으로 경제가 운영되었습니다. 저 멀리 유럽의 영국과 프랑스도 미국 남부의 목화를 소비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밤낮없이 목화를 재배할 노동력이 요구되었고, 자연스레 남부의 흑인 노예는 엄청나게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북부의 경우 공장을 중심으로 경제 활동이 이루어졌고, 상공업이 발달하고 상업자본가들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이런 경제적인 성격 차이 때문에 노예 해방 안건에 대해서 대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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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북부 출신인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남부에서는 노예제 종말이라는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이후 남부의 일부가 미연방을 탈퇴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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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차 개정안
영화 <링컨>은 링컨이 남북 전쟁의 종전을 앞두고 상원에서 통과된 노예제 금지 헌법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즉 그동안 선언문 형태로 발표했던 노예 해방에 대한 이야기를 법적으로 공표하고자 하는 것이죠. 공식적으로 노예제를 철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링컨은 13차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노예제를 공식적으로 없애고자 했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재적 2/3 이상의 동의가 필요했는데, 링컨이 속한 공화당 당원들이 모두 찬성한다고 해도 20표가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공화당도 보수파, 급진파로 나뉘어 공화당 당원들이 모두 찬성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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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보수파의 경우, 하루라도 빨리 남북전쟁을 마치는 것에만 관심을 두어 노예제도에 대해서는 뒷전이었고요. 급진파는 하원이 공화당 당원들로 채워진 이후에,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도 될 텐데 링컨이 종전 협상용으로 재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링컨의 행동에 의혹을 품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애초에 보수적이라, 헌법 개정안 자체에 반대했어요.
이렇게 북부 내에서 의견이 갈리며 시간이 소요되는 가운데, 링컨은 종전 이후에는 사람들의 보수성이 회복되어, 헌법 개정안의 통과가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을 펼치는데요. 공직으로 사람을 매수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수를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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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3차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링컨의 노력을 집중적으로 묘사한 영화가 <링컨>입니다. 이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정치적 부딪힘, 남부와의 신경전, 그리고 가정사적인 문제 등 링컨의 고뇌를 잘 담겨 있어요.
특히나, 링컨 역할을 맡았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배우는 해당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요. 당시 링컨의 상황과 심경이 어떻게 담겼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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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의 마지막 뉴스레터를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여러분이 보낸 2022년은 어떠셨나요? 돌이켜보았을 때 후회보다는 뿌듯함이 더 많이 남는 그런 해였으면 합니다.
혹여나 후회스러운 기억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시에 그런 경험을 했기에 앞으로는 길로 갈 수 있다고 희망을 품는 건 어떨까요? 모쪼록 수고한 자신에게 고마움을 선물하는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로운 시작도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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