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적인 영화관의 구독자 여러분. 어느새 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만 같은 4월입니다. 저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남한산성을 다녀왔어요. 등산 초보라 그런지 몰라도 성곽길을 따라 걷는데 꽤나 높은 경사에 힘에 부치더라고요. 같이 간 친구들끼리 인조가 왜 이리로 도망왔는지 알겠다며 농담하면서 청나라 오랑캐의 심정으로 나들이하고 왔답니다😅
오늘은 그래서 남한산성, 병자호란과 관련된 영화를 가져와 보았어요. 작년 이맘때쯤에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을 소개해드렸었는데요. (👉<남한산성>편 보러 가기) 이번에는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영화인 <최종병기 활>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 <최종병기 활> (2011)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류승룡 등
장르 : 시대극, 액션 등
러닝 타임 : 2시간 2분
스트리밍 : 왓챠, 웨이브, 티빙
수상 : 제32회 청룡영화상 기술상
※아래부터는 영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니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오늘의 이야기
병자호란
주인공은 ‘활’
역사 3부작의 시작
병자호란
<최종병기 활>은 인조반정 이후 병자호란 즈음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에요. <남한산성>을 다룬 레터에서 이미 병자호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요. 그래도 병자호란에 대해 짧게 짚고 가볼까 합니다.
반정을 통해 집권한 인조 정권이 친명배금 정책에 분노한 후금은 1627년 조선을 침략하여 형제의 맹약을 맺습니다. 이것이 정묘호란이에요. 이후 1636년 후금은 국호를 ‘청’으로 바꾸고, 조선에 군신의 예를 요구합니다. 조선이 이를 거절하자, 청 태종(홍타이지)은 직접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공격해 와서 병자호란이 발발하게 되었어요.
청나라 군대는 파죽지세로 쳐들어왔습니다. 압록강을 건너온 지 불과 10여 일 만에 한양을 위협하였고, 이에 인조는 강화도로 갈 새도 없이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어요.
영화에서도 이런 상황이 잘 묘사되는데요. 주인공의 여동생이 결혼식을 하던 날, 갑자기 들이닥친 청나라 군대에 결혼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아요. 그리고 행복해야만 할 신랑과 신부는 속절없이 포로로 끌려가게 되죠.
주인공은 '활'
청나라로 끌려간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 남이는 활을 사용하며 청나라 군대에 맞서요. 남이가 사용하는 활은 ‘애깃살’이라는 이름으로, 고려 말에서부터 우수한 성능으로 인정받으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작은 크기를 갖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매우 빠른 속도를 가졌어요. 그래서 마치 곡예를 부리는 듯한 화살의 움직임에, 어디서 화살이 날아올지 몰라 예상할 수 없어 청군이 가장 두려워하던 활이라고 하네요.
역사 3부작의 시작
<최종병기 활>은 이순신 시리즈를 만든 ‘김한민 감독’의 작품인데요. 지금은 ‘명량’ - ‘한산’ - ‘노량’으로 이어지는 이순신 3부작을 연출하였지만 원래는 ‘역사 3부작’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최종병기 활>이었어요.
역사 3부작은 우리 조상들이 가장 수난을 겪었던 시점에서 선조들이 지녔던 불굴의 의지와 고귀한 정신에 초점을 맞춘 시리즈였다고 하네요. 본래는 <최종병기 활>을 처음으로, 임진왜란 전투,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 이야기 이렇게 3가지로 구성을 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전투는 알다시피 <명량>으로 세상에 나왔고 본래 연출하고자 했던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 이야기는 ‘봉오동 전투’가 소재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명량>을 제작하면서 이순신 장군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3부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순신 3부작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요즘 벌써 벚꽃이 만발하다 못해 벌써 지려고 하더라고요. 당장이라도 놀러 나가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또 따뜻한 날씨에 집에 있으면 노곤해지곤 하는데요. 들뜨는 마음을 어떻게 진정시킬지 고민이라면, 흥미진진한 액션 영화 <최종병기 활>로 4월을 활기차게 시작해보는 건 어떠실까요??🌸